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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와인의 역사는 짧은 편입니다. 영국인들이 유입된 18세기 말부터 생산되었습니다. 이민선을 타고 온 한 영국인이 가져온 묘목 한 그루가 그 시초였다고 합니다. 그 후 넓은 대지와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재배한 ‘신대륙’의 와인은 호주를 빠른 시간 안에 세계 10대 와인 생산국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지금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과 나란히 세계 유수의 와인 생산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3000만 잔의 호주 와인이 소비된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으며, 오늘날 영국에서는 프랑스 와인보다 호주 와인을 더 많이 수입합니다.
호주 와인 산지
1) 헌터 밸리
1791년부터 포도를 재배한 호주 최초의 와인 산지입니다. 산미가 높고 도수가 낮아 청량감이 뛰어난 헌터 밸리 세미용이 대표적이며, 샤도네이와 쉬라즈를 포함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2) 바로사 밸리
일조량이 풍부한 남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산지입니다. 1800년대 중반에 식재된 이후 현재까지 열매를 맺는 올드 바인 덕분에 깊은 풍미를 가진 ‘바로사 밸리 쉬라즈’를 만들어 냅니다. 독일의 리즐링과는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진 에덴 밸리 리즐링도 와인 애호가들이 선호합니다.
3) 스완 밸리
퍼스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0분쯤 가다 보면 만나는 스완 밸리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 와인 생산량의 약 50%를 생산하는 최대의 양조 지대이기도 합니다. 배를 타고 스완 강을 돌아보면서 양조장을 방문하는 투어도 있습니다.
4) 마가렛 리버
서호주의 강렬한 햇살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받는 천혜의 환경을 보유합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늦게 와인 생산을 시작했지만, 180곳의 와이너리가 생겼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5) 야라 밸리
빅토리아의 서늘하고 쾌적한 기후는 와인 생산을 위한 최적의 조건입니다. 샤도네이와 피노누아 품종이 유명하며, 도메인 샹동과 드 보톨리 등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와이너리가 많습니다. 그림 같은 구릉지대에 자리 잡아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6) 골번 밸리
멜버른에서 차를 타고 약 2시간 가야 합니다. 19세기의 골드러시 무렵부터 와인 생산지로 번영해 왔습니다. 원래 레드와인이 유명했으나 최근에는 화이트 와인의 평판이 좋습니다. 시음 후 판매하는 양조장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와인이 있다면 한 병 구매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호주 와인의 경쟁력
호주의 와인 생산자는 전통을 고집하기보다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중요한 덕목으로 여깁니다. 특히 비유럽 와인 생산국에 대한 견제(고급 코르크 마개 공급 제한)가 심해지자 와인 뚜껑으로 스크류 캡을 사용하는 등 창의적인 시도로 호주 와인의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잡한 라벨링 대신 정확한 품종과 생산자 명을 기재하도록 규정하면서 와인의 진입 장벽을 혁신적으로 낮추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와인 테이스팅 방법
유명 와이너리는 대부분 테이스팅과 판매를 겸하는 ‘셀라 도어’를 운영합니다. 실제로 와인을 저장하는 지하 저장고 ‘셀라’에서 테이스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와이너리 부지나 별도 장소에 시음 장소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셀라 도어에서 3~5종류의 와인을 조금씩 맛보는 것을 ‘테이스팅(시음)’이라고 합니다. 보통 $5~10 사이의 비용을 받으며, 와인을 구입할 경우 테이스팅 비용을 돌려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영업시간에는 별도의 예약 없이도 기본적인 테이스팅이 가능합니다. 단, 특별한 와인을 원하거나,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원하는 경우에는 와이너리의 정책과 현장 상황에 따라 예약이 필요합니다.
와이너리는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서 개인 차량으로 방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도시에서 출발하는 와이너리 투어를 이용하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너리와 소규모 로컬 와이너리를 적당히 조합하여 안내해 줍니다.
*호주 와인의 특징
호주 와인은 여러 해 숙성한 것보다는 그 해 수확한 포도로 만든 제품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수확기가 북반구보다 반년 빠르고 여름에 출하되는 서머 누보가 인기 있습니다. 수확기는 호주의 가을인 3~4월이고, 이때 각지에서 와인 페스티벌이 개최됩니다.
*인기 있는 와인은?
호주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와인은 쉬라즈종으로, 동남부와 서남부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약 65곳의 와인 산지에서 생산한다. 그중 바로사 밸리의 ‘펜폴즈 그랜지’가 ‘세기의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호주 와인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